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미사일을 통한 포격전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력을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주요 방공 체계도 중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와 패트리엇은 주한미군의 핵심 미사일 방어체계다. 사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40~150㎞ 고고도에서 요격하며, 패트리엇은 그보다 낮은 15~40km 고도에서 요격한다. 사드는 미사일 1기당 약 175억원, 패트리엇은 신형(PAC-3) 기준 1기에 약 54억원 수준이다.
WP는 "미군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인도·태평양 지역과 다른 곳에서 끌어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한미군 사드 전력 차출은 중동 지역 미군 사드 레이더가 이란의 반격으로 파괴된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사데르 배치된 미군 사드 포대의 레이더가 이란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드 레이더는 지난해 미국 미사일방어청 예산안 기준 1대당 5억달러(7363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즉각 대체가 불가능해 다른 지역의 사드 레이더를 가져다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9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에 대해 "미군과 우리 측 간에는 상시적으로 상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 대형 수송기 C-5와 C-17이 최근 오산기지에 이례적으로 기착한 것이 포착되면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C-5 수송기 최소 2대가 2월말에서 지난 2일에 걸쳐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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