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발언 이후 급격히 되밀리며, 뉴욕증시 마감 무렵에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한때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정규장 종가는 중동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하며 여전히 큰 폭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9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5달러, WTI가 119.48달러까지 치솟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에 나설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으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줄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식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자 유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트럼프는 이날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시간외 거래에서는 브렌트유가 정규장 종가 대비 4.61% 내린 배럴당 88.42달러, WTI가 6.56% 하락한 84.94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6일 종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조기에 진정되더라도 유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려도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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