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H200 수입을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직접 찾았다. H200의 대중 수출을 둘러싼 정책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이어서 이번 방문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전날 상하이에 도착해 현지에 마련한 엔비디아 사무실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그는 직원들과 만나 회사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IT 전문 매체 텅쉰커지는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황 CEO가 직원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관심이 집중된 H200 수출 문제는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황 CEO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과 선전 지사를 차례로 방문해 신년 행사에 참석하고 주요 협력사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예년에도 춘제를 앞두고 중국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해 왔지만, 이번 방문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H200 수입을 조만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황 CEO가 직접 현장을 챙기며 수출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개별 심사 방식으로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도록 규제를 조정했다.
다만 중국은 그동안 세관 통관을 제한하고 자국 기업들에 구매를 자제하도록 안내하며 사실상 수입을 막아왔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에 H200 주문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보고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그는 중국 전용 저사양 AI 칩 H20 판매를 위해 지난해에만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중국 공급망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중국어로 연설을 시작하고 현지 전통 의상을 착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방문이 실제로 H200의 중국 수출 재개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미·중 간 기술 규제 기조와 중국 당국의 최종 판단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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