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美 무역적자 급감…16년 만에 최저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1.09 08:00 / 수정: 2026.01.09 08:00
관세 예고에 수입 구조 변화…시장 전망치 크게 하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대형 신규 군함 창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대형 신규 군함 창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지난해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이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나며 무역수지가 빠르게 개선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교역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CBS 등에 따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29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보다 188억달러, 39% 감소한 수치다. 적자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작았으며, 시장 예상치였던 584억달러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출은 3020억달러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고, 수입은 3314억달러로 3.2% 줄었다. 특히 의약품 조제용 원료 수입이 한 달 새 143억달러 감소하며 수입 축소를 이끌었다. 해당 품목 수입 규모는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미국 기업들은 9월 이전에 수입을 앞당겼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이어지며 고율 관세 부과가 미뤄졌고, 10월에는 관련 수입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을 포함한 일부 산업용 소재 수입도 함께 줄었다.

반면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가별 무역적자 규모는 멕시코가 179억달러로 가장 컸고, 대만 157억달러, 베트남 150억달러, 중국 137억달러, 유럽연합 63억달러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특정 품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본다. 금과 의약품 거래가 단기간에 요동치며 통계를 왜곡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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