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영공 봉쇄를 지시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 조종사, 마약 밀매업자, 인신매매범 모두에게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공역을 전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생각하라"고 썼다.
지난 21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베네수엘라 내 악화하는 치안 상황과 군사 활동 증가로 인해 현지 상공 비행 시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요 항공사에 주의를 당부한 데 이어, 재차 비행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군사 작전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미국 CN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식민주의적 위협"이자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과장되고 불법적이며 정당하지 못한 침략"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반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제기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 항모를 전개하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