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지지 결의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금 전 안보리에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인정하고 승인하는 놀라운 투표를 했다"며 "전 세계에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이는 유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승인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세계에 더 큰 평화를 가져올, 진정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결의안을 지지한 안보리 이사국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가 언급한 국가는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을 포함해 알제리, 덴마크, 그리스, 가이아나, 한국, 파키스탄, 파나마,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소말리아 등 15개 이사국이다.

이날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15개 이사국 중 13개국 찬성으로 평화구상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와 중국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안 통과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미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러시아는 미국과 별개로 가자지구 결의안을 추진한 관계로 미국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아랍 및 무슬림 국가와의 관계를 고려해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이 '반대' 대신 '기권'을 택한 것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리 소속은 아니지만 결의안에 지지를 보낸 무슬림 국가에 대한 감사도 보냈다. 그가 말한 카타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터키, 요르단 등 국가는 지난 14일 미국이 낸 평화구상 결의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평화이사회의 구성원 명단과 더 많은 흥미진진한 발표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공개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이날 가결된 결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29일 제시한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 당사자들이 휴전 유지 등 평화구상을 전면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결의에 따라 가자지구의 과도 통치기구인 평화위원회 설립과 가자지구 내 '임시 국제안정화군'(ISF) 배치가 예상된다. 평화위원회와 ISF의 존속 기간은 2027년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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