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에 "민주당, 셧다운 책임 회피 시도"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11.13 11:14 / 수정: 2025.11.13 11:14
"민주당 셧다운으로 1조5000억 달러 손실"
엡스타인 "트럼프는 소녀들을 알고 있었다"
미 하원 감독위 2만3000쪽 파일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이메일을 공개한 민주당에 대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이메일을 공개한 민주당에 대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거론하려 한다. 자신들이 셧다운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얼마나 부실하게 대응했는지를 감추려 무슨 짓이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나쁘거나 어리석은 공화당원만이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근 악랄하게 국가를 폐쇄하는 행위로 1조5000억 달러(약 2204조2500억원)의 손실을 입혔고,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마땅히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엡스타인이나 다른 어떤 것에도 편향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공화당원은 국가를 개방하고 민주당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게시한 글에서 "민주당은 엡스타인이라는 사기극을 이용해 그들의 대규모 실패, 특히 가장 최근의 실패인 셧다운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재차 공격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 3통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8일 하원 감독위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외설적 그림이 그려진 편지. /AP.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 3통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8일 하원 감독위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외설적 그림'이 그려진 편지. /AP.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 3통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2일 공범인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와 함께 엡스타인의 집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는데,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짖지 않은 그 개(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의미하는 관용구)가 트럼프란 것을 당신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엡스타인은 체포되기 얼마 전인 2019년에 작가 겸 언론인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트럼프가 "(피해)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엡스타인은 미국의 부호로, 아동 성 착취 혐의로 구치소 수감 중 2019년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2008년과 2019년 두 차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위기를 겪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초 엡스타인의 유족에게 자료를 요구해 이메일을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개월 전 엡스타인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그러나 이날 셧다운 종료에 필요한 임시예산안 통과를 위해 열린 하원 본회의에서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추가 공개 입법화 '강제 부의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이 이메일을 공개한 지 약 두 시간 후 하원 감독위에 제출된 2만3000쪽 분량의 파일을 전부 공개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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