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지난 20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3일 폐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고, 2035년까지 달성할 중장기 목표만 강조돼 시 주석의 4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발표된 공보에 따르면 중앙위는 이번 4중전회에서 '국민경제·사회 발전 15차 5개년계획 제정에 관한 중공 중앙위 건의문'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중앙위는 "2035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등발달국(중진국) 수준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경제 목표와 함께 관심을 끈 부분이 고위급 인사였다. 통상 4중전회에선 정치 노선과 당 정비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4중전회 개막 직전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 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하는 등 군 장성 9명이 자리에서 내려와 이목이 더 집중됐다.
공석이 된 부주석에는 장성민 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임명됐다. 장 신임 부주석은 그간 군 내부의 부패를 감독해 왔고, 고향이 산시(陝西)성으로 시 주석과 동향 출신이다.
이미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군사위 제1부주석도 산시성 출신으로, 중국군 지도부가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산시방'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다.
중앙위원은 11명이 대거 교체됐다. 제20기 중앙위는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서 반부패 운동 여파로 공석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2017년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이래 최대 인사 교체"라고 강조했다.

결국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공보에서도 시진핑 사상을 관철하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당과 인민이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여러 번 강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이번 4중전회) 회의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 논의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며 "후계자를 지명할 명확한 일정도 없다"고 전했다.
1953년 태어난 시 주석은 올해로 13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과거 일정 시기에 후계자가 등장하고, 그 이후 지도자가 물러나는 전통과 다른 모습이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집권 중이었던 1999년 제15기 4중전회에서, 시 주석은 후 주석 재임 시기인 2010년 17기 5중전회에서 각각 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된 후 시차를 두고 최고지도자가 됐다.
전례를 살펴볼 때, 시 주석이 3연임을 끝으로 물러날 의지가 있었다면 후계자를 지목할 기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다음 당 대회는 2년 후인 2027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4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장기 개혁 발전 목표 시점을 2035년이라고 설정한 것 역시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hys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