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순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11월) 아시아를 방문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점을 11월달로 특정한 것을 고려해 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어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순방(APEC 정상회의)에서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주선에 훨씬 더 집중해왔다"면서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앞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판문점 지역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 대통령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상간 악수가 성사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이 자리가 김 위원장과 만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이며 약간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조기 성사될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김 위원장 측에 서한 전달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면서 "당시 남북관계는 훨씬 더 우호적이었으며, (북미) 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런 방문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물류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트럼프 1기 때처럼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아무런 소통도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면서 "사람들은 회담이 궁극적으로 성사될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행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경우 양측 모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