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쟁 재원을 차단하기 위한 압박이 인도까지 확산된 셈이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더 이상 석유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인도가 실제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러시아 수출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도는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기 떄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이다.
인도는 그간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수입해 국내 물가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도가 '전쟁 자금줄'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을 문제 삼고 인도산 제품에 대해 기존 25% 관세에 더해 추가로 25%의 벌금성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50%로 높인 것이다. 사실상 '세컨더리 제재(제3국 제재)' 성격의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이제 중국도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동참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동력이 실질적으로 약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디 총리에 대해서는 "그는 위대한 인물이며,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외교부는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 중"이라며 러시아 제재 이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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