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무것도 안 해도 받아"…노벨평화상 언급한 트럼프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10.10 13:55 / 수정: 2025.10.10 13:55
"가자지구 중재, 상 때문 아냐"…수위 조절
노벨위원회 위원장 "지난 6일 수상자 결정"
美 정부 셧다운에 시카고 군 투입 위기
1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재임 1기 시절부터 꾸준히 수상 의지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노벨평화상에 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157회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1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재임 1기 시절부터 꾸준히 수상 의지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노벨평화상에 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157회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재임 1기 시절부터 꾸준히 수상에 의지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노벨평화상을 언급하며 수상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노벨평화상에 관한 질문을 받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나라(미국)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20일 취임 후 같은 해 10월 핵확산 방지와 국제 외교를 통한 평화 증진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 종식이나 군축 합의 등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한 상태여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답했다.

올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7개의 무력 충돌을 중재했으며, 여기에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까지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비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들(노벨위원회)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며 "저는 그것(노벨 평화상) 때문에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것이며, 그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몹시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종전 계획 1단계 합의 발표 후 언론에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다"라며 수여 기관인 노벨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그것(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를 이끌었다. 그러나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인터뷰에서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만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를 이끌었다. 그러나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인터뷰에서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만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매체 VG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지난 6일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 합의(8일) 이틀 전에 수상자가 결정됐다는 뜻이다. 그는 아울러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인터뷰에서도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만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상 평화상 후보 추천은 그해 1월 31일에 마감된다. 후보 추천은 각국 정상과 정부 고위 관료, 의원, 노벨위원회가 인정하는 국제기구와 국제법·국제정치학자 등에 의해 진행된다. 이후 노벨위원회는 추천받은 7월까지 최종 후보자로 압축하고 성과를 조사한 뒤 9월부터 10월 초까지 최종 수상자를 추천해 제출한다. 후보는 50년간 비공개 처리된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평화상 후보로 접수된 건수는 모두 338건으로, 이 중 개인이 224명, 기구가 94곳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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