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거센 눈보라로 에베레스트산 동쪽 경사면에 등산객 다수가 고립됐다. 연중 가장 날씨가 좋은 시점에 이상기후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6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주말 동안 에베레스트 동쪽 면에서 거센 눈보라가 일어 1000명에 가까운 등산객이 고립됐다. 전날인 5일까지 구조된 인원은 350명이다.
피해가 컸던 곳은 에베레스트 동부 카르마 밸리로, 해발 4200m에 걸친 곳이다. 현지 주민과 구조팀 수백 명이 고립된 나머지 등산객에 접근하려 제설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정확한 고립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에서는 최대 1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CCTV 보도에 나온 집계에 등반객들을 돕는 현지 안내인이나 지원인력 등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 동안 눈으로 인한 텐트 붕괴와 저체온증 등 신고가 많이 접수된 만큼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 현지 관광 당국은 지난 4일부터 티켓 판매 등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에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국 국경절·중추절 8일간의 연휴를 기회로 많은 등산객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3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눈보라가 시작됐다. 티베트 방면인 동쪽 사면에는 3일 저녁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 4일에는 종일 눈이 왔다. 남쪽 네팔에는 3일부터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홍수가 나 다리가 떠내려가며 최소 47명이 숨졌다.
에베레스트산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중국과 네팔 당국의 2020년 공식 측량에 따르면 높이가 해발 고도 8848.86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