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놈펜 경찰은 한국인 남성을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전날(21)일 밤 벙깽꽁구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이 밀집한 번화가이다.
당시 피해자인 A(51) 씨는 밤 8시 30분께 흰색 차량을 몰고 카페에 방문했다가 밤 9시 50분께 돌아가던 중 검은색 차를 타고 나타난 용의자들에게 납치됐다.
카페 경비원은 이 장면을 목격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돌아온 중국인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어 22일 오후 5시께 프놈펜의 모 호텔에서 나머지 중국인 3명과 캄보디아인 운전사 B(35) 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의 연령대는 30대 2명, 40대 2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K54 반자동 권총 1정, 탄창 2개, 실탄 9발, 쇠 파이프 1개, 무전기 3대, 권총용 고무 홀스터, 마약 알약 112정, 여권 2권, 마약 흡입 기구 등을 압수했다.
납치 목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전에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벙깽꽁구 경찰서에 임시 구금하고, 납치·불법 무기 소지·마약 소지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지난 16일 캄보디아의 여행경보 단계를 조정했다. 프놈펜은 2단계(여행자제)로, 시하누크빌·캄폿 보코산 지역·바벳 시 등은 2.5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에게 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하고, 체류 중인 국민에게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hys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