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첫 번째 임기 중이던 2019년 엘리자베스 2세의 초청으로 첫 국빈 방문을 한 바 있다.
그간 영국은 재선한 미국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지 않았는데, 이번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사랑한다. 턴베리·에버딘(스코틀랜드 도시)을 사랑한다"며 "이곳에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있다. 정말 특별한 곳"이라고 영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에 대해선 "우리는 내일 그를 만날 것"이라며 "그는 오랫동안 나의 친구였다. 모두가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윈저성에서 찰스 3세와 만찬을 진행하고 마차 행렬 등 왕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빈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후 18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회담할 계획이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월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미영 정상회담에선 인공지능, 반도체, 전자 통신, 퀀텀 컴퓨팅 등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관세, 원전 문제 등의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원자력 및 기술 분야에서 100억파운드(약 18조8300억원) 규모의 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대규모 영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영국 사업과 인공지능(AI) 인프라에 300억달러(약 4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구글도 런던 인근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총 68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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