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해 시가지에 진입,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저녁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어 육군 탱크가 시가지로 진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작전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시티 점령을 승인한 지 5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본격적인 점령 작전에 앞서 지난주부터 가자시티에 대한 공습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자지구를 떠나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고, 현재까지 약 30만 명이 피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모사드, 신베트 등 정보기관 수장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작전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인질 위험 가능성, 군 인명피해 가능성, 작전 실패 가능성, 가자지구 직접 통치의 부담 등이 이유였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도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참모총장과 안보 당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정치적 고려라는 제단에서 인질을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미국의 동의 아래 강행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하마스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무장 단체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를 궁극적으로 제거하려면 간결한 군사 작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종식하기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휴전 협상이 어렵다면, 무력 투입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 겨냥해 인질을 방패로 삼지 말라며 "그런 짓(인질 위협)을 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잘 알고 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지지 표명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과 모든 인질 석방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힌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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