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자 아베' 디케이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지 굳혀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9.11 17:53 / 수정: 2025.09.11 17:53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에 의사 전달
다카이치,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만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AP.뉴시스
일본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만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유력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1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국회에서 만나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유력한 총재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치러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패한 바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당시 3위였다.

최근 여론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TBS 계열 JNN(재팬 뉴스 네트워크)은 지난 6~7일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각각 19.3%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고도 불린다. 그는 올해를 포함해 매년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익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2년에는 도쿄에서 열린 극우 단체 심포지엄 강연에서 한국을 겨냥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정쩡하게 하니 상대가 기어오른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자민당의 총재 선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재 선거 입후보를 처음으로 정식 표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정책이 일치할 수 있는 정당과 새로운 연립의 틀을 추구해 강력한 정권 기반을 굳혀 나가겠다"며 야당인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민당은 오는 22일 고시를 거쳐 다음 달 4일 총재 선거를 개최할 계획이다. 선거는 당원 투표까지 포함하는 '풀 스펙'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풀 스펙' 방식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의 표와 전국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합산하는 구조다. 현재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은 295명으로, 당원·당우 표도 295표로 환산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총재의 임기는 이시바 총리의 잔여 임기인 2027년 9월까지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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