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일부를 전투기로 격추하면서 전선 확대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10일(현지시간)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동시켰다.
이날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영공에 진입한 드론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이 물체들의 추락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포들라스키에, 마조비에츠키에, 루블린 등 동부 지역 접경 주민들이 자택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군은 또,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은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인접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왔던 터다. 다만 이번에는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
폴라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토 지휘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나토 조약에 따르면 특정 회원국에 대한 침범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토의 대응이 주목되는 동시에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 다만 국무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바르샤바 쇼팽 공항을 포함한 폴란드 4개 공항이 임시 폐쇄됐다. 우크라이나에선 같은 날 새벽 접경지역 르비우와 볼린 등 대부분 지역에 몇 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