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 유학생·연구자 이탈 대응…90개 대학 수용 나선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6.06 15:05 / 수정: 2025.06.06 15:05
JASSO 통해 유학생 지원책 발표 예정
日 정부, 인재 유치 예산 확대 검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 교내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학생 연설에 박수를 치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 교내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학생 연설에 박수를 치고 있다.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인 유학생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일본이 유학생 및 해외 연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발 정책 변화에 대응해 자국 내 대학들의 유학생 수용 여부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일 기준 전국 약 90개 대학이 유학생 수용과 기숙사 제공 등 대응 방안을 회신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문부과학성이 미국 대학 재학생 유학생 수용을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구체적 지원 내용은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를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연구 예산 삭감으로 이탈하는 해외 연구자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전날 열린 과학기술·이노베이션 회의에서 "미국의 정책 전환으로 연구 활동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수 외국인 연구자 유치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내각부는 문부과학성과 함께 장기적 인재 유치 전략과 예산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을 의식해 그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는 노선을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대학들도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도호쿠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5년간 300억엔(약 2850억원)을 투입해 해외 연구자 5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미나가 데이지 총장은 "보수 상한을 두지 않고 미국 유수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양자기술·반도체 관련 연구소를 미국 내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호쿠대는 올해 22억엔(약 207억원)을 들여 우선 100명을 채용하며 이 중 61명은 이미 채용이 내정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설명회를 통해 확보한 인재들로, 해외 연구자 36명과 일본 내 연구자 25명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교토대, 도쿄과학대를 비롯해 릿쿄대 등 일부 사립대학들도 유학생과 연구자 수용 방안을 검토하거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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