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하자 백악관이 "정치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공보국장 스티븐 청은 16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무디스 애널리틱스 소속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를 언급하며 "그는 오바마의 자문위원이자 클린턴의 후원자"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지난 2016년부터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트럼프 대통령과 트러피즘에 반대하는 사람)로 활동했다"며 "아무도 그의 분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미 그가 여러 번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혼란을 수습하고 있다"고 무디스를 비판했다. 백악관 부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무디스에 신뢰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난 4년간의 재정 재앙이 벌어지는 동안 침묵을 지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의 국가별 신용등급에서 Aaa는 부채 상환 능력이 강하고 재정 상태가 매우 양호한 최상의 신용 상태로 최고 순위다.
미국이 이번에 강등된 Aa1 한 단계 아래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상태를 의미한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정부 부채와 이자 지급 비율이 10년 이상 증가해 비슷한 등급의 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규모·회복력·역동성 등 뛰어난 신용 강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서 지속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등 미국 경제와 금융의 강력한 기반을 인정한다"면서도 "이러한 강점이 더 이상 재정 지표 악화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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