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美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배경은?
  • 허주열 기자
  • 입력: 2025.05.17 11:20 / 수정: 2025.05.17 11:20
최고 등급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미국정부 부채·이자 비율 지속 증가에 발목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美 등급 강등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2011년), 피치(2023년)에 이어 무디스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최고 등급을 상실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의 정부 부채와 이자 상환 비율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비슷한 신용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주요 배경으로 재정 적자를 지목했다.

실제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GDP 대비 98%에서 2035년까지 13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자 지출은 2035년까지 전체 세입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까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미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하락한 게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한 세입 확대 또는 지출 구조조정 등의 재정 개혁 압박을 더욱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등급 강등 발표 직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으며,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의 차입 비용 증가와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미국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 이는 미국이 경제 규모, 달러 위상, 연준 통화 정책 등 여러 강점을 가진 것은 변함이 없기에 급격한 추가 악화를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