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200억 유로(약 30조99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은 21일(현지시간) 이번 지원안에 포탄과 미사일과 같은 군사 물자뿐만 아니라 정무와 경제 운영에 필요한 현금 지원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원안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집중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EU는 이 회의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기 무기 공급은 에스토니아 총리를 역임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조율하고 있으며 이전의 군사 원조 규모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헝가리 등 몇몇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3일 조기총선을 독일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어 지원안 논의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원안이 EU 패키지가 아닌 개별 회원국 간 공동 분담금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번 지원한 추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서두르며 러시아와 일방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유럽 각국은 이번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러시아가 역내 안보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