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상공에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로 인한 연기가 퍼져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서울시 면적(약 605㎢)의 약 4분의 1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건물 천여개를 태우고, 주민 십수만명이 대피했다. 발생한 산불은 시속 160㎞ 강풍을 타고 현재 최소 6곳으로 확산됐다. /뉴시스 |
서부 해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이 2만438에이커(82.7㎢)로, 24시간 전보다 13㎢가량 더 커졌다.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도 1만3690에이커(55.4㎢)로, 하루 전보다 12㎢가량 더 늘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3.1㎢, 1.6㎢의 피해를 냈다.
북부 벤투라 카운티와 인접한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케네스 산불)이 발생하면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000에이커(4㎢)를 태웠다. 현재 진행 중인 5건의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약 148㎢로,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북부 웨스트힐스에서 한 소방관이 새로 발생한 '케네스 파이어' 산불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CNN은 이 같은 피해 규모를 두고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와 거의 같은 크기이고, 160만명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59㎢)의 2.5배,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면적보다 크며, 가장 작은 주인 로드아인랜드의 약 3.5% 면적"이라고 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고, 약 16만6800명이 대피 경보를 받고 있다.
한편, LA 일대 산불로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자택도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 방송은 박찬호가 거주하고 있던 서부 베버리힐스 저택이 모두 불에 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외신에 따르면 LA 대표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베버리힐스까지 번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 힐튼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anypi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