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쿠스 점령 후 승리·해방 선언
시리아 반군 병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 하마를 점령한 뒤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다마스쿠스는 이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대통령은 도피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북부에서 공세를 시작했고, 사흘 뒤인 30일 북부 중심 도시 알레포를, 이달 5일에는 중부 도시 하마를 점령했다. 이어 이날 다마스쿠스 진입에 성공, 포위망을 좁혀 공항, 언론기관 등 공공기관을 장악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부터 시작한 알아사드 정권은 5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현재 다마스쿠스 중심부에는 인파 수천명이 몰려 버려진 탱크 위에 올라 '자유'를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리아를 떠나려는 인파가 몰려 다마스쿠스 공항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의 몰락은 수십년 동안의 고통과 그 끝에 찾아온 자유의 순간"이라며 "세계 곳곳에 있는 시리아인을 시리아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또 "50년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바트당(아랍사회주의부흥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시리아 반군이 내전 끝에 수도를 장악했다는 발표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