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尹, 셀프 쿠데타 굴욕적 실패"
"계엄 해제 만장일치…이튿날 서울 평온"
"한밤중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찬사"
외신들과 해외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 비상계엄 선포가 단기간에 일단락된 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지난 3일 자정을 앞둔 무렵, 윤석열 대통령은 45년 만에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무장 군인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지만 당직자와 보좌진에 가로막혔다. 그 사이 국회의원들은 울타리를 넘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로서 계엄령 해제를 끌어냈다. 외신들과 해외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가 6시간만에 일단락된 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4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인들이 계엄을 거부한 방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만장일치로 거부하면서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FP는 "윤 대통령은 국회 표결을 막기 위해 군대를 이용하려 했지만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은 이에 저항했고, 시위대는 군인들을 상대로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과 시민 간 충돌을 포함해 위기가 악화할 수 있었지만 군대는 국회에서 후퇴했고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며 "그 위기는 이제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계엄 선언 몇 시간 만에 국회의원 300명 중 190명이 참석해 계엄령 해제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된 방송이 중계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
로이터통신은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낭패 이후 탄핵 위기에 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군대가 국회를 탈환하려 하자 시위대는 밖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보좌진은 소화기를 뿌렸다"며 "국회의원들은 계엄 선언 몇 시간 만에 300명 중 190명이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해 계엄령 해제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위자들은 박수를 치고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며 "밤새 벌어진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기차와 거리에는 러시아워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대통령이 국회의 거부에 계엄령을 해제했다'는 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울타리를 기어올라 무장 군인들을 뚫고 국회에 진입했다"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서) 190대 0으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수백 명의 시민이 자정이 훨씬 넘도록 국회 앞에 모여들었고,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날아오르고 경찰이 감시를 서고 있었다"며 "시위대는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고 전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태 수습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가 지켜졌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했다. 사진은 계엄을 예언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계엄군이 놓고 간 수갑 들어보이며 규탄 발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해외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이탈표가 나오지 않은 점과 민주적 절차가 지켜졌다는 점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X(옛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은 "시민들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계엄을 물리쳤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90대 0, 1표도 이탈하지 않았다"고 놀라워 했다.
아울러 "추운 한밤중에 계엄령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온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국회 표결로 인해 계엄이 해제됐다는 건 민주주의 절차가 존중되고 있다는 것" "계엄이라는 비민주적 결정을 철회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었다는 사실은 안도할 만한 일" 등의 반응이 있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