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 타격용 '하푼' 지대함 미사일 강화하는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
  • 박희준 기자
  • 입력: 2022.09.05 08:41 / 수정: 2022.09.05 08:41
지난해 400발 도입계약에 이어 올해 60발 구매

대만이 하푼 지대함 미사일 60기를 미국에서 다시 구매한다. 사진은 함대함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보잉
대만이 하푼 지대함 미사일 60기를 미국에서 다시 구매한다. 사진은 함대함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보잉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만이 중국 침공 위협에 대응해 '하푼' 지대함 미사일 전략을 강화하는 등 고슴도치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슴도치가 가시를 방어와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것처럼 지대함 미사일을 중국 침공을 방어하고 중국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전략이다.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280km 이르러 중국 주요 항구에 정박해 있는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다.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국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대만에 11억 달러(약 1조496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외군사판매(FMS) 형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FMS는 미국 정부 보증하에 생산해 인도하는 수출방식이다.

여기엔 3억5500만 달러(4828억 원) 규모의 AGM-84L 하푼 블록2 지대함 미사일 60기, 8560만 달러(1164억 원) 규모의 AIM-9X 블록2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00기 등이 포함됐다.

대만은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고기동 다연장로켓 발사차량 M142(HIMARS,이하 하이마스)와 함께 하푼 미사일을 대량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미국은 2020년 10월21일 대만에 M142 발사대 11대, 단거리 지대지 탄도탄 에이태킴스(ATACMS) 64발, 험비 7대 등의 판매를 승인했고 이어 10월26일에는 대만에 하푼해안방어체계(HCDS) 100대와 RGM-84L-4 하푼 블록2 지대함 미사일 400발 판매를 승인했다. 총 23억 7000만 달러(한화 2조 6690억 원).

대만은 하이마스는 2027년까지, 하푼 미사일은 2028년까지 각각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

이번 구매 계약 발표로 대만은 대만해협을 넘으려는 중국 해군 함정은 물론, 중국 본토의 항만과 항만에 정박한 함정, 주요 군사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하푼은 중국의 접근을 거부하는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하푼 지대함 미사일 발사트럭과 발사대. 사진은 1990년대 덴마크 해군이 운용한 발사트럭./네이벌포스트
하푼 지대함 미사일 발사트럭과 발사대. 사진은 1990년대 덴마크 해군이 운용한 발사트럭./네이벌포스트

하푼 지대함 미사일 발사대는 발사대 1대에 미사일 4발을 탑재한다. 함정 1대당 2발씩 쏜다고하면 중국 해군 군함 200대를 격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하푼 미사일은 터보젯 엔진에 고체 추진연료를 사용해 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한다.GPS와 관성유도로 비행하다 종말에는 능동 레이더 유도를 사용한다. 길이는 함대함형이 4.6m(공대함형은 3.84m), 지름 34cm, 탄두중량 221kg, 총중량 691kg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64km,마하 0.71로 빠르지 않지만 시스키밍을 하는 하푼을 격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욱 주목할 것은 하푼블록 2A의 긴 사거리다. 최대사거리가 280km다. 이 미사일이 들어오면 대만은 원거리에서 중국 해군 함정을 타격할 원거리 공격 능력을 확보한다.

대만이 지대함 하푼을 도입한다면 중국 해군 함정을 위협할 대만의 지대함 미사일은 모두 4종류로 늘어난다. 대만군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슝펑-2,슈펑-3을 개발해 배치했다. 슝펑-2와 슝펑-3은 트랙터 운반 발사대에서 발사한다.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대만이 보유한 각종 지대지, 지대함 미사일과 함께 중국 함정에 대한 A2AD 억지력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라는 2027년을 목표로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을 포위하고 실탄 사격 훈련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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