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유해란(25)이 LPGA투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한국 여자골프의 메이저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2026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윤이나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3년 LPGA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고, 총상금 1,300만 달러(약 200억원)로 투어 역사상 최고액이 걸린 대회의 주인공이 되며 우승상금 195만 달러(약 29억원)을 챙겼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 윤이나에게 무려 10타 뒤진 공동 51위(1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2·3라운드에서 무려 1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최종 라운드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최종일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번 홀 보기에 이어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9번 홀 버디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고, 이후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한국 여자골프에도 의미가 크다. 2024년 같은 대회에서 양희영이 정상에 오른 이후 이어졌던 메이저 9개 대회 연속 무관을 끝냈다. 또한 이미향, 김효주(2승)에 이어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아울러 한국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US여자오픈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가장 많이 우승한 메이저 대회가 됐다. 앞서 박세리와 박인비가 각각 세 차례 우승했고, 박성현, 전인지, 김세영, 양희영이 한 차례씩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유해란은 1998년 박세리로 시작한 한국의 메이저 챔프 계보에서 21번째 우승자로 등재됐으며, 한국은 총 37승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유해란은 2022년 LPGA Q시리즈 수석으로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뒤 2023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24년 FM 챔피언십, 2025년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올 시즌에도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을 여섯 차례 기록했다.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예고한 그는 결국 시즌 최고의 무대에서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반면 첫날 대회 최소타 타이인 9언더파를 몰아치며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윤이나는 3라운드 75타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인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대회 준우승까지 기록하며 메이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16번 홀(파3) 더블보기 등으로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8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한 유해란과 준우승한 윤이나를 비롯해 김아림, 김세영까지 모두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LPGA투어는 한 주 휴식한 뒤 프랑스로 이동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을 치르며, 7월 말 영국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위민스오픈 으로 메이저 레이스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