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유병철 전문기자] 첫 여성, 첫 아프리카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탄생했다. 또 한국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됐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수영스타 출신의 커스티 코번트리 IOC집행위원(1983년생,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은 21일(한국시간) 그리스의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진행된 IOC 총회에서 진행된 위원장 투표에서 1차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이 투표에서 전체 97표 중 49표를 획득,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28표), 세바스티안 코(8표), 다비드 라파르티앙(4표), 와타나베 모리나리(4표), 요한 엘리아쉬(2표), 페이살 알 후세인 왕자(2표)를 제치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IOC 위원장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2년간 IOC위원장을 맡아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온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IOC)은 2013년 선거에서 2차투표에서 선출된 바 있다.
세계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코번트리는 당초 다크호스로 꼽혔으나 바흐 위원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면서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 투표 결과, 폐쇄적인 IOC의 분위기 상 현직 위원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바흐 위원장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코번트리는 정확히 과반수(49) 득표를 올린 것이다.
코번트리 IOC위원장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6월 2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한편 지난 8년간 IOC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이날 만장일치로 IOC 명예위원(Honor member)으로 선출됐다. 국제스포츠외교원의 윤강로 원장에 따르면 이는 아시아 최초다. 반 전 사무총장은 UN 사무총장 시절 IOC가 UN 옵저버 자격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