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장타 여왕' 김아림(29)이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선전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65-69-67-67)를 쳐 대망의 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대회 첫날부터 호쾌한 장타를 선보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은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아림은 2라운드에서 파5 4개 홀을 모두 버디로 잡고 3라운드 파5 9번 홀에서 올 시즌 첫 이글을 기록하는 등 장타자의 위용을 과시한 뒤 최종 4라운드에서도 4개의 파5홀 가운데 3개의 홀에서 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하며 넬리 코르다의 추격을 물리쳤다.
최근 2년 동안 투어 대회 우승자 32명이 컷 탈락 없이 순위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김아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어 3년 만에 복귀했다. 2021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2022년 이 대회에 처음 나섰던 김아림은 2023년과 2024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175cm-70kg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평균 276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김아림은 이날 4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를 처음 280야드를 넘기며 리드를 유지했다. 전난 3라운드에서 평균 277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며 통산 3승 가능성을 높인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평균 비거리 287야드를 자랑했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여왕’에 등극한 김아림은 2020년 12월 비회원으로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선두와 5타 차이의 열세를 극복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메이저 퀸’에 올라 세계 여자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를 발판으로 2021년 미국 무대에 정식으로 뛰어든 ‘도전과 긍정의 아이콘’ 김아림은 175㎝의 큰 키와 70㎏이 넘는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장타력, 탄도가 높고 스핀양이 많은 명품 아이언샷까지 지녔지만 마무리와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져 다음 우승까지 3년 11개월이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 4차례 톱10에 진입하고도 우승을 놓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10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3년1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US오픈 이후 LPGA 투어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식 회원 데뷔 첫승이자 통산 2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6억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2025시즌의 개막전에서 나흘 연속 1위를 달리며 올 시즌 LPGA 첫승과 함께 통산 3승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