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점화한 한국체육 행정에 대한 변화와 개혁 불씨
유승민 후보의 대한체육회장 당선으로 개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김대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창 밖으로 보이는 한국체육의 하늘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변화의 열망을 안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위 당선의 이변을 연출했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3선 연임에 도전한 이기흥(70) 현 회장을 38표 차로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한국체육행정의 변화와 개혁의 불씨가 5개월 만에 40대의 젊은 기수 유승민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상 유례없는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체육계 내에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그만큼 컸음을 시사한다. 이기흥 회장이 3연임을 노리며 31.3%의 득표를 기록했지만, 유승민 후보가 34.5%로 앞선 것은 체육인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트민턴 협회의 고질적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체육계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다./뉴시스 |
변화와 개혁에 대한 불길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안세영 선수의 파리올림픽 금메달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한국 체육계의 깊은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는 28년 만의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직후 대한배드민턴 협회의 구태의연하고 불합리한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후 한국 체육 행정의 개혁을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리며 변화의 필요성을 외쳤다.
이러한 안세영 선수의 목소리는 체육계 내부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곧 40대의 유승민 후보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결과로 이어졌다.
안세영 선수의 발언은 그동안 체육계에 만연했던 관료주의와 비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에 대한 젊은 선수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체육계 전반에 걸쳐 변화의 요구를 확산시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유승민 후보는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체육계의 오래된 관습을 타파하고, 더 나은 행정과 투명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얻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단순한 선거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안세영 선수의 비판이 촉발한 변화의 요구와 유승민 후보의 젊은 리더십이 맞물리면서, 한국 체육계는 전례 없는 세대 교체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체육 행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과다.
오는 28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유승민 당선자는 40대의 젊은 리더이자 세대교체의 기수로, 새로운 세대의 관점을 체육계에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리더십은 기존의 관행과 관습을 탈피하고, 디지털 기술과 같은 현대적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스포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장은 연간 4400억원에 이르는 체육회 예산 집행의 최종 결정권자다. 뿐만 아니라 정회원 64개, 준회원 4개, 인정회원 15개 등 총 84개 종목 단체를 총괄해 ‘대한민국 체육대통령’으로 불린다. 아울러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활성화 등 체육계 현안 과제 해결도 도맡아야 한다.
안세영 선수가 체육 행정의 변화를 촉구하며 던진 돌은 잔잔한 호수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그 여파는 유승민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두 인물의 행동은 모두 체육계의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이는 곧 한국 체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유승민 회장의 리더십 아래, 안세영 선수가 열망한 변화가 체육계 전반에 걸쳐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은 선택이다"라는 말처럼, 유승민 회장의 당선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며, 그 변화가 진정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