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체조경기장 = 이현용 기자] 잔잔하고 감동적인 분위기의 공연이 주를 이룬 아이스쇼에서 '빙판 위 아이돌' 김진서(18)가 흥겨운 무대로 여왕 못지않은 환호를 받았다.
김진서는 4일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2부 4번째 순서로 나와 엑소 '으르렁'에 맞춰 연기를 펼쳐 관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1부에 나오지 않은 그는 등장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모자를 눌러쓰고 스쿨룩으로 등장한 그가 빙판 위에 서자 아이돌을 대하는 팬들처럼 관객들은 소리를 질렀다.
전주가 흐르자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김진서는 모자를 집어던지고 '으르렁'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음악이 빨라지자 김진서의 움직임도 속도를 더했다. 과격한 안무에도 빙판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중간중간 조금의 실수가 있었지만 진정 공연을 즐긴 김진서와 관객들에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관중석 앞에서 그가 '으르렁' 특유의 안무를 펼치자 특별 아이스링크의 데시벨은 가장 높아졌다. 잔잔한 무대 가운데 강렬한 그의 무대는 관중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김진서의 '으르렁'은 이날 공연에서 유일한 한국 노래였다. 그만큼 관중의 호응이 잇따랐다. 많은 팬들이 노래를 따라불렀고 곳곳에 안무까지 보이는 관객도 있었다. 겹게 손뼉을 치며 공연을 본 황영임(56) 씨는 "솔직히 이 노래를 잘 모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무대가 주를 이룬 공연에서 1부 셰린 본의 '봄봄'과 함께 가장 신나는 무대였다. 유일하게 한국어 가사의 공연이라 더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엑소의 팬"이라는 김소은(19) 양은 "진짜 흥분해서 봤다. 엑소의 무대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면서 "솔직히 김진서 선수를 잘 몰랐는데 팬이 될 것 같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2부에서는 출연진이 등장하기 전에 은퇴하는 김연아(24)에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나왔다. 김진서는 "(김)연아 누나가 연습하는 것을 자주 지켜봤다. 누나처럼 성실한 스케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진서의 말처럼 '빙판 위 으르렁'은 그의 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화끈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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