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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이 29일(한국 시각)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칠레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
[이성노 기자] '삼바군단' 브라질이 칠레와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8강행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 시각)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칠레와 경기에서 연장 전, 후반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4-2-3-1 전형으로 8강행 티켓을 노렸다. 프레드가 원톱에 나섰고 네이마르-오스카-헐크가 2선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루이스 구스타보와 페르난지뉴가 더블 볼란치를 구성해 포백을 받쳤고, 마르셀로- 티아고 실바-루이스-다니 알베스가 포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줄리우 세자르가 어김없이 골대를 지켰다.
칠레는 3-4-1-2 전형으로 브라질과 맞섰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곤살로 하라-게미 메델-프란시스코 실바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에우헤니오 메나-마르셀로 디아스-샤를레스 아랑기스-마우리시오 이슬라가 허리를 지켰다. 아르투로 비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고, 알렉시스 산체스-에두아르도 바르가스 투톱에 섰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칠레의 '닥공'에 흔들렸다. 산체스, 바르가스의 빠른 돌파에 페르난지뉴, 마르셀로, 실바는 반칙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좀처럼 정신을 못 차렸던 브라질은 전반 6분 마르셀로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중원 싸움에서 칠레를 밀어붙였고, 네이마르와 헐크는 좌우 측면에서 빠른 돌파로 공격 활로를 찾았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가 프레드의 패스를 받아 무릎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2분 스로인 상황에서 칠레에 공을 빼앗겼고,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산체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칠레와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으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을 펼치며 추가 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는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칠레 골문을 위협했다. 헐크는 후반 10분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브라질은 칠레의 매서운 공격에 잠시 흔들렸다. 후반 19분 아랑기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세자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브라질은 후반 27분 하미레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헐크는 후반 29분 조에게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린 데 이어 1분 뒤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칠레에 빼앗겼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후반 35분과 38분 네이마르와 헐크의 결정적인 슈팅이 브라보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계속해서 칠레 골문을 두드렸지만 무위에 그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갈 길 바쁜 브라질은 연장 전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칠레를 괴롭혔다. 전반 2분 네이마르를 시작으로 조, 오스카, 헐크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브라보의 선방에 막혀 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역시 브라질의 흐름이었다. 브라질은 조, 알베스, 헐크, 하미레스가 연달아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120분 혈투를 마치고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의 손을 들어 줬다. 브라질은 세자르가 피니아, 산체스의 슈팅을 연달아 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윌리안과 헐크가 실축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를 이어 갔다. 2-2로 맞선 가운데 브라질은 마지막 키커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칠레의 다섯 번째 키커 하라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브라질이 8강행 티켓을 손에 쥔 순간이었다. 브라질은 다음 달 5일 콜롬비아, 우루과이전 승자와 8강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