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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더팩트DB |
[박형남 기자]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에 대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아름다운 화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최근 서울 강남의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더팩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노 전 대통령이 장기투병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YS가 방문해 나라를 다스리다 보니 그런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고, 이를 잊고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과 YS는 3당 합당 과정에서 악연이 시작됐고, YS가 당선된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 문제로 구속 기소되면서 YS-노태우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에게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것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으로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화해의 기회가 얼마 남아있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노태우 회고록'에서 논란이 됐던 '1992년 대선 당시 YS에게 3천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그걸 받아서 어떻게 쓰고, 남은 건 얼마다, 또 남은 것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역사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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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악연을 거론하며 화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더팩트DB |
- YS와 노 전 대통령의 악연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장기투병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두 분의 악연의 고리를 아름답게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라를 다스리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고, 그때 일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그걸 잊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화해가 아니겠는가.
- '노태우 회고록'을 통해 3천억원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내용이 화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YS 측에서는 아니라고 하더라. 그러나 나는 사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YS에 대한 공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에 증언하는 심정으로 회고록에 참여했다. 지금이라도 3천억원을 받아서 어떻게 쓰고, 남은 것은 얼마이며, 어떻게 처리했는 지 역사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에게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것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으로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 박 전 장관도 YS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3당 합당 당시 YS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섰다. 제가 3당 합당을 추진 안했으면 YS는 야당 총재에 불과했다.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겠는가. 그 당시 보혁구도로 정계개편을 해서 내각 책임제로 바꾸려 했다. YS가 총리를 하고 난 뒤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권유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야당으로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3당 합당의 형태가 갖춰졌다. 그때 비밀각서도 만들었다. YS는 처음에는 약속한 일이 없다고 얘기하다가 그게 들통이 나자 공작정치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한 대통령으로 밀 수 없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YS를 밀라고 했고, YS도 대통령을 한 뒤 다음에 저를 대통령으로 밀어주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 그래서 끝까지 반YS 투쟁을 했다.
- 그 결과로 핍박을 받았는가.
구속대상 1호, 보복대상 1호였다. YS가 당선되고 2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 주변에서는 해외로 공부하러 가든지 피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나름대로의 원칙에 따라서 살아왔고,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는 심정이었다. 반 YS 투쟁을 해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민정계 단일 후보로 내세우려고 7인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YS가 엄청 싫었다. 반 YS 투쟁 초기에 박태준 명예회장과 같이 했다. 다른 사람들은 수그러들었는데 오래하다 보니 미운 털이 박혀서 저는 구속되고. 박태준 명예회장은 출국해서 오랜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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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전 장관은 얼마 전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더팩트DB |
- '큰별'이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다.
1980년 검사로서 청와대 비서관, 정무비서관 파견 근무할 당시 처음 만났다. 그 인연으로 30년을 알고 지내며 개인적으로 존경했다. 청렴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우리 산업화의 기수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한 것을 생각하면 현대 사회에 있어 아주 훌륭한 분이다. 박 명예회장과의 추억은 말할 수 없이 많다.
- 박태준 명예회장의 빈소에 YS는 오지 않았는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부부가 최근 이혼 소송이 진행중이다. 일부에서는 이혼 소송을 통해 비자금 및 재산 관계를 정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부부사이에 사적인 내면생활은 제3자가 알 수 없다. 노태우 비자금 문제는 거의 전부가 납부되고 일부가 조금 남았다.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부가 홍콩에서 살고 있는데 노재헌은 미국 변호사다. 그리고 아버지가 한국에서 장기 투병 중이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다 보니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고, 본의 아니게 서로의 오해와 문제가 확산되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면 된다.
-항간에 떠도는 노태우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2012년이 밝았다.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2년 국내는 3중고의 위기가 있다. 첫째,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안보상의 위기'는 계속된다. 둘째, 이명박 정부가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잘 대응하고 있지만 빈부격차로 인한 '경제 위기'가 여전하다. 마지막으로 보수와 진보, 세대·계층·지역간 갈등, 이른바 '분열의 위기'도 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가 이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여야에서는 이 점을 신경 써야 한다. 위중한 해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고 인식해야 된다는 얘기다. 특히 한나라당은 비대위가 결성되면서 쇄신을 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대북문제,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전문가가 없다. 이러한 분야에 관해서도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총선·대선 승리에만 집착해 있다. 물론 성장발전과 분배, 복지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표를 의식해서는 안된다.
-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필연적인 현상이다. 여야가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니까 나타났다.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안철수 원장만이 아니다. 비전 있는 여야 지도자들, 아니면 시민이 비전만 갖춰서 나라와 국민을 밝게 해 줄 수 있다면 대통령이 못 되라는 법은 없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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