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북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과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 사진제공=서울신문 |
[박형남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사망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유서나 유언'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평소 지병을 앓아 왔다는 점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미리 유서를 준비해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과 최측근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언의 존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사망에서 발표까지 이틀이 걸렸다는 것도 김 위원장의 유언을 토대로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당뇨, 간질환, 만성신부전증, 심장질환까지 앓았고 지난 2008년에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의 병력을 들어 유서나 유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게다가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도 확실히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이를 담보하기 위한 유서나 유언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유서나 유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서나 유훈이 있다면 그 내용은 김정은 중심의 강성대국 건설, 북핵 문제, 북·미 관계 등이 언급됐을 것"이라며 "김일성의 유훈과 맥락이 닿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정일 주석이 1994년 사망했을 때도 '유훈'을 남겼다. '인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라', '한반도를 비핵화하라', '남북통일을 달성하라'는 게 유훈의 주된 내용이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유훈 통치'를 시작했고, 체제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김정은에게 권력 승계와 관련, 혈육과 측근들에게 당부의 말은 물론 '강성대국 건설하라'는 유서나 유언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998년 국방위원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강성대국'이라는 정치적 구호를 내세웠다. 고층아파트 단지와 극장, 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등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못 다 이룬 꿈을 이어 받아 이를 실천할 수도 있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