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준철 기자]'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25회 방송에 등장한 '내 주를 가까이' 개사곡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24일 공개된 '나꼼수'의 '내곡동 가까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조 부지 매입 논란을 풍자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 짐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 등의 가사가 웃음을 준다. 이 곡은 방송 직후 음원·동영상 등이 인터넷에 확산됐고 가사를 넣은 악보도 공개됐다. 악보에 있는 ’747’번은 이대통령의 747공약을 빗댄 표현이다.
나꼼수의 선풍적인 인기는 일본에까지 소개됐다. 아사히신문은 25일 “내년말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서울시장 선거전이 열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인터넷 라디오 토크프로그램이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나꼼수의 운영방식과 인기몰이 이유 등을 서울발 기사로 소개했다.
또한 이 신문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정권비판 일변도인데도 청취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 ‘나꼼수’의 꼼수에 대해 ‘쩨쩨한 수법(みみっちい手口)’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한 뒤 대략 주 1회 제작되는 이 프로그램이 최근 팟캐스트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꼼수' 방송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는 가운데 정부가 '나꼼수' 규제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이날 "12월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신설팀을 운영하게 될 경우 '나는 꼼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엄청난 통제를 받고 사실상 생명력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방통심의위가 스마트폰 앱 심의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같은 날 검찰에서는 수사와 단속의 칼을 빼들겠다고 선포했다. 선관위도 이어서 이번 재보선에서 SNS에 대한 선거법 위반을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칼을 빼들었다"며 "방통위가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잡고 선관위와 검찰이 칼을 빼들어 SNS 선거 참여운동을 사실상 저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의 SNS를 활용하는 젊은 층의 투표참여와 선거운동을 저지하려는 목적과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사전에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 환경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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