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률 박형남기자]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부여·청양군, 73세)과 그의 ‘숨겨진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조모씨 간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미주지역 한인신문인 ‘선데이 저널’을 통해 조모씨의 제보편지가 공개되는가하면 조 모씨의 인터뷰까지 게재되면서 이 의원을 둘러싼 ‘불륜 스캔들’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선데이 저널’ 10월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이 의원이 지난 2006년 재혼 사실을 숨기고 접근해와 3년간 만났으나 재혼 사실이 알려지자 나를 ‘꽃뱀’으로 몰며 공갈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혼자 산다고 해서 속옷도 사다 바치고 총선 기간에는 지역구에 내려가 도왔는데 (문제를 제기하자) 사람을 풀어 나를 집어넣는 것은 물론 아이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
조씨는 또 이 의원이 사과는 뒷전으로 미룬 채 지인과 보좌관을 보내 돈으로 회유하려 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과를 끊임없이 요구하자 보좌관이 찾아와 ‘1억 원을 받으면 의원님이 나올 것’이라고 해 혹시나 돈으로 엮을까봐 녹취록까지 남겼으나 이 의원 측은 (약속과 달리) 나와 합의했다는 식으로 주변에 알렸다”고 전했다. 당시 받은 1억 원은 쇼핑백에 그대로 담은 채 보관 중이라고 한다.
조씨가 강경대응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씨는 “한 번 쯤은 (이 의원이 직접) 나와서 깨끗이 용서를 구할 줄 알았는데 돌아온 것은 회유와 협박 뿐”이라며 “고민 끝에 민·형사 소송과 함께 언론에 사실을 알리기로 마음먹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의원 측이 건넨 1억 원의 현금과 각서, 그리고 녹취록 등을 증거로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조씨의 주장에 대해 이 의원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진삼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너무나 황당하고 거짓된 주장”이라며 “일반인이라면 바로 명예훼손 소송을 했겠지만 의원직이기 때문에 그 동안 법적 대응을 미뤄왔다”고 말했다. 현금을 건넨 이유에 대해서는 “조씨가 의정활동에 엄청난 피해를 줬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1억 원을 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 의원 측은 ‘선데이 저널’ 보도를 계기로 ‘법정싸움’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전직 육군참모총장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공당의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진삼 의원이기에 이 ‘진실공방전’이 향후 어떻게 치달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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