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남기자] 6·2 지방선거 후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링에 오른 후보군들이 있는 반면, 링에 오르지 못한 이들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후보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후보군들의 전략·전술을 지원했던 정치컨설팅업체 사이에는 유달리 후보군들에 대한 뒷얘기가 많다. 그 중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있다.
["성형수술 해주세요"]
"흰머리·점·주름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턱선도 살려주세요." 성형을 원하는 고객들이 성형외과 의사에게 상담할 법한 내용이지만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홍보물 사진을 찍은 후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에게 자주 꺼내는 얘기다. 후보입장에는 '신체적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이점과 더불어 외모로 인한 ‘이미지 개선’을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것.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은 이러한 작업을 할 때마다 '성형외과 의사'가 된다고 한다.
이른바 '성형수술'이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에게는 일상화가 되면서 실제 '성형후보'가 등장한 경우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K후보는 턱선을 살리기 위해 1cm이상 얼굴을 깎았고, 연예인처럼 얼굴을 작게 만들어달라고 요구, 이를 모두 수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성형수술' 이후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턱선 등을 깎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깎아달라", "의상도 새것으로 교체해달라"는 요구까지 이어진다는 것. 선거를 직접 뛰는 후보가 요구하는 만큼 이를 거부할 수 없었지만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의 얼굴표정은 굳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보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제2의 후보가 등장한다는 게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특히 여성과 고령의 후보들이 이러한 요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로 '유명 정치인'이 된 케이스를 거론하며 고령의 후보들도 좀 더 젊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팅 한 관계자는 "후보의 이미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면서도 "과도한 성형은 오히려 선거 유세때 포스터를 미리 접한 유권자들이 후보를 알아보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후보들 '황당한 제의'는 물론 '뒤통수' 때린다?"]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감·교육의원 선출이 함께 이뤄지는 등 사상 최초로 1인8표제가 실시된다. 후보군들도 대거 등장, 정치컨설팅을 찾는 후보들이 많다. 그러나 일부 후보군들은 황당한 제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A후보가 자신을 '무상'으로 컨설팅 해주면 또 다른 후보 B,C 후보까지 데리고 오겠다는 옵션을 제시하는 것. 후보로선 '경선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고유책(?)이다.
그러나 정치컨설팅에선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라는 게 정설이다. 정치컨설팅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한 후보를 두고 20여군데 컨설팅업체들이 경쟁을 치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치컨설팅 관계자들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컨설팅 한 관계자는 "S후보의 경우 함께 일을 하기로 했다가 일방적으로 그만하자고 통보해왔다. 그런데 업체에서 만든 홍보물 디자인을 상의도 없이 S후보 마음대로 도용을 해버렸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