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재판 재개하라" 고성에 연설 멈춘 李…與 32차례 박수·野 냉담

  • 서다빈,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11.02 11:30 / 수정: 2026.11.02 12:42
與 박수 세례·野 항의 구호…30분간 극명한 온도 차
연설 후 野 퇴장 속 조경태 잔류·박은정 인사 불참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의 상반된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의 상반된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국회=서다빈·이하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의 상반된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30여 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법부 겁박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내걸고 항의했다.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석에서 "재판 재개하라"는 외침이 나오자 이 대통령이 발언을 잠시 멈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의원들은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라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파괴 규탄한다", "재판 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로텐더홀에 들어서자 규탄 구호를 이어갔다. 사진은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둔 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로텐더홀에 들어서자 규탄 구호를 이어갔다. 사진은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둔 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에 들어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 구호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피켓 시위를 벌이는 의원들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사전환담 장소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은 채 이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만 고개를 숙여 답례했고, 대부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이 시작된 이후에도 휴대전화로 이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휴대전화로 연설 장면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께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 성과와 민생 지원, 청년 정책, 지역균형발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 도중부터 종료 직후까지 박수가 나온 횟수는 총 32차례에 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저소득층 기초연금 확대 방안을 설명하며 수령액이 최대 68만 4000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히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에 동참하지 않았다.

연설 도중 한 차례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가채무 비율과 재정수지 개선 전망을 설명하던 중 국민의힘 의석에서 항의성 발언이 나오면서다.

이 대통령은 발언을 멈추고 "말씀하실 거 있으면 하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재판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온도 차는 계속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달아 본회의장을 떠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온도 차는 계속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달아 본회의장을 떠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웃으며 "계속 좀 더 듣고 하겠습니다"라고 응수했지만, "재판 재개하라"는 외침은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자 이 대통령은 "제가 다시 재개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민주당 의석에서는 "네"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연설을 이어갔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온도 차는 계속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달아 본회의장을 떠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임호선 민주당 의원이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조경태 의원은 본회의장에 남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전 조 의원이 있는 자리로 이동해 인사를 건넸다.

소수정당 의원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다른 혁신당 의원들과 달리 이 대통령과 인사하기 위한 줄에 합류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본회의장 통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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