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회동 없이 당일 귀국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해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찾아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일정에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 총무부장 등 당·정부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왕이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쑤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항미원조기념탑을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화환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왕후닝 주석의 안내를 받아 항미원조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며 각종 전시 자료와 유물을 살펴봤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 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참관을 마친 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담긴 기념판을 선물했다. 기념판에는 중국군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는 친필 문구도 담겼다.
왕후닝 주석과의 대화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사회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공산당의 지도 아래 거둔 성과가 북한에도 큰 격려가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북한으로 돌아갔다. 왕후닝 주석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은 다리 중간까지 동행하며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가 양국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넘어 북중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3개월 만으로, 집권 이후 여섯 번째다. 2018년 3월 첫 방중 이후 당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지 않고 귀국한 것 역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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