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근거 없는 얘기" 일축
윤상현 등 중진 행보도 주목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셈법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구도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주요 인사들이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와 친한동훈(친한)계의 우회적 당권 도전 가능성부터 중진 의원들의 독자 행보, 강성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까지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향후 거취와 당 운영 방향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실제 언제 열릴지는 불확실하지만, 차기 당권 구도를 둘러싼 셈법과 신경전은 일찌감치 시작되는 분위기다.
관심은 한 의원의 복당 여부와 친한계의 대응에 쏠린다. 장 대표 체제에서 한 의원의 복당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한계가 우호적인 인사를 내세워 당권 경쟁에 나서는 이른바 '대리주자론'도 제기된다. 한 의원이 직접 당권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우호적인 지도부를 구성해 복당과 당내 입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자리를 유지하는 한 한 의원의 복당은 어려울 것"이라며 "친한계가 대리인을 내세워 전당대회를 치르고, 한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노선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 반한동훈(반한) 진영의 지지세가 친한계보다 우세하더라도, 반한 성향 후보들이 복수로 출마해 표가 분산되면 친한계가 내세운 후보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당권 경쟁이 친한계와 반한계의 대결 구도로 형성될 경우 후보 간 연대와 표 결집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는 대리주자론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관련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며 "나왔다면 일부의 상상의 영역 아닌가.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한 관계자도 "지금은 그런 얘기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근거도 없고 뜬금없다"며 "차기 선거가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 인물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도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개인들의 이해관계로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윤상현 의원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한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윤 의원이 친한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당내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향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한 의원 지지층과의 관계를 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성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인사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투쟁을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이진숙 의원 역시 선명한 보수 메시지를 앞세워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인사가 향후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강성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누가 확보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중진 의원들의 독자 행보 역시 차기 당권 구도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안철수 의원은 한 의원의 복당에 공개 반대하는 등 반한 노선을 분명히 해왔다. 나경원 의원은 장 대표의 사퇴론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지도부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당내에서는 두 의원이 기존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독자 노선을 이어갈지, 향후 당권 경쟁 과정에서 다른 세력과 접점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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