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의혹에 與 '또' 설왕설래…김민석 리더십 시험대

  • 정채영·이태훈 기자
  • 입력: 2026.10.16 00:00 / 수정: 2026.10.16 00:00
친청 "정확한 사실 없이 의혹 흘려" 비판
조사 결과 유출 경위 놓고 의구심 확산
잇단 내부 논란에 당 장악력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 처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김민석 대표의 당내 갈등 수습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추진단 1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 처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김민석 대표의 당내 갈등 수습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추진단 1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이태훈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장악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지율 하락과 부동산 문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의혹' 조사 결과 유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내 갈등까지 재점화되면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 차원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 결과로 추정되는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자 유출 주체와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추가적인 숙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조사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다. 집단 가입 여부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불필요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친정청래(친청)계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가 외부로 알려진 시점과 배경을 두고 김 대표 측의 의도적인 유출 가능성까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유출 주체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팩트 없이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추정치를 두루뭉술하게 흘렸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인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특정 종교집단이 당에 집단적으로 가입했다고 느끼게끔 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청계 의원도 신천지 교인의 민주당 집단 가입 규모가 3만~5만 명 수준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차라리 당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게 나았다. (당 메시지가) 궁금을 자아내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김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친청계 일각에서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의 유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간 불신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왼쪽)와 정 전 대표가 지난 7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청계 일각에서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의 유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간 불신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왼쪽)와 정 전 대표가 지난 7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이번 논란은 김 대표가 취임 직후 강조했던 당내 기강 확립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민감한 조사 내용이 공식 의사결정과 발표에 앞서 외부로 알려지면서 지도부가 내부 정보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내에서는 조사 결과 유출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계파 간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도부가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다면 당내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김 대표의 당 장악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신천지 의혹이 김민석 대표의 리더십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그만큼 정보 공유가 제한돼 있다"며 "정확한 내부 조사와 분석이 이뤄진 이후에야 향후 대응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 그전까지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과 함께 조사 결과가 외부로 알려진 경위를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당내 의구심을 해소하고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취임 이후 누적된 내부 갈등과 맞물려 리더십을 둘러싼 논쟁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haezero@tf.co.kr

xo956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