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용인갑 경선 논란에 최고위 '고성 충돌'…양향자 "전수조사해야"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10.15 13:12 / 수정: 2026.10.15 13:12
양향자, 재경선 불참 선언…"통신 로그 확인 요청에도 답변 없어"
정희용 "당 시스템 무력화" 공개 반발…비공개 회의서도 언쟁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당이 결선 재투표를 결정한 가운데 양향자 최고위원이 전수 실태조사 없는 재투표에 반발하며 재경선 불참을 선언하자 정희용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맞섰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약 40분간 고성이 오갔다.

양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위원장 경선 논란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이 사죄한다"며 "지도부로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재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용인갑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당 경선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총 4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투표 당일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에게도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용인갑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무자격자나 이중당적자가 포함됐다는 제보 등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올공' 시위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새겨들어야 한다"며 "올공 원칙을 이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 하고 전면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은 당이 투표 발신 누락 원인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재투표부터 결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남용희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은 당이 투표 발신 누락 원인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재투표부터 결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남용희 기자

당이 투표 발신 누락 원인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재투표부터 결정한 점도 문제 삼았다. 양 최고위원은 "선관위 특검을 주장하고 관철시킨 우리 당이 ARS 업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제대로 된 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결선 재선거부터 발표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체의 잘못은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고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문제"라며 "이번 경선 부실 사태를 해결하고 당 차원에서 경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행보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 사무총장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정 사무총장은 "1차 경선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면 최고위원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놓고 이제 와서 1차 때도 문제가 있었다며 당 시스템을 부정하면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양측의 충돌은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이어졌다. 회의에서는 약 40분간 지도부 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신사의 기술 사항으로 당의 오류로 확대하는 주장은 매우 부적절하고 당의 시스템을 훼손할 수 있는 해당행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위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건 아니지만 당 가치 훼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은 이날 예정된 결선 후보자 설명회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양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부터 통신 로그 기록을 봐야 한다는 요청을 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일체 없다가 통신사 측의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오늘에서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장동혁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당원이 뽑은 대표를 단 한 번도 흔든 적이 없고 흔들 생각도 없다"며 "저도 당원이 뽑은 최고위원인데 적어도 저에게 설명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고성이 오간 데 대해서는 "제가 문제 제기를 하자 최고위 발언권도 없는 정 사무총장이 고함을 질렀다"며 "저에게 '1차 결과에서 승복해 놓고 왜 불복하느냐'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전수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마치 본인이 의도적으로 부정선거를 한 것처럼 몰고 간다고 생각해 굉장히 불만을 표시했지만, 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 않느냐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디까지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 투표권을 침해당한 사람이 얼마나 되고 원인이 무엇인지 진상조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당이 정당하게 조사해서 떳떳하게 밝히고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서명했으니 무조건 재선거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고, 재선거를 할지 여부는 당원들에게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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