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정치 활력·세대 이해관계에 주목
세대 기반 넓히려는 장기 포석 해석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연초 '청년 중심 정당'을 당 쇄신의 한 축으로 제시한 데 이어 청년 간담회와 당원 교육, 정책기획 조직까지 보폭을 넓히면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2030의 국민의힘 지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행보를 당장의 지지율보다는 중장기적인 지지 기반 구축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월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청년 중심 정당'을 당 변화의 세 축 중 하나로 제시했다. 당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을 비롯해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위원회' 상설화, 시도당별 '2030 로컬 청년 TF' 구성, '2030 인재 영입 공개 오디션' 등을 내놓으며 공천과 조직, 인재 영입 전반에서 청년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청년층과의 공개 접촉도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2030' 청년들과 국회에서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및 좌담회를 열었다. 8월에는 만 18~35세 여성·청년 당원을 대상으로 한 '2030 미래의제 연구소'를 가동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청년 233명이 참여하는 '청년정책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당은 기획단의 제안을 토대로 오는 11월 제1호 청년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층의 장기적인 지지 이동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2030 지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 54.3%, 30대 45.0%로, 민주당(20대 20.9%, 30대 30.4%)을 웃돌았다. 전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에서 1.9%p, 30대에서 8.2%p 상승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청년층의 움직임을 향후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의 최근 행보가 보수 선명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2030을 주요 지지층으로 확보하려는 정치적 판단이 있다는 해석이다.
장 대표가 2030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젊은 층의 높은 정치적 '활력'과 온라인 확산력이 꼽힌다. 2030은 SNS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정치 이슈에 빠르게 반응하고, 메시지를 재생산·확산하는 데 적극적인 세대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고령 지지층과는 다른 정치적 파급력을 지닌다는 평가다.
한 영남권 의원은 "장 대표의 행보가 강경 보수 쪽으로 치우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20·30대의 강한 표를 먼저 결집시키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 표를 잡고 나면 앞으로 싸울 때 계속 유리해지고, 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지지가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지지자라도 노년층 중심의 지지 기반과 청년층 중심의 지지 기반은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연금과 일자리, 주거 등에서 청년층이 기성세대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장 대표의 2030 행보를 설명하는 한 축이다. 청년층은 높은 주거비와 취업난, 미래 연금 부담 등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불만이 정치적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인구가 많은 세대가 정치적으로 자기 이권을 잘 챙겨온 반면,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누리지 못한다는 불만이 크다"고 봤다.
장 대표의 잇단 청년 행보를 당장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는 시도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적인 고령층 지지 기반에 더해 정치 참여 기간이 길고 온라인 활동성이 높은 젊은 지지층을 당 조직과 정책 생산 과정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당의 세대 기반 자체를 넓히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해당 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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