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전 알려왔지만 내용 명료치 않아"

[더팩트ㅣ멕시코시티=이헌일 기자] 청와대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당사자의 자유의사,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조용하고, 신속하고, 원만하게, 안전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이라며 은폐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멕시코 국빈방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입장과 원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협의 과정에서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자는 협의가 있었다.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서 대처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개인과 가족의 안전, 인권 등을 고려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안을 처리하는 원칙은 인권, 인도주의, 국제법, 국내법이며, 그 외 다른 사항은 고려사항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아울러 "남북한 사이 포로도 아니라, 우크라이나로 가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다 포로가 됐다"며 "돌아오는 과정도 몇단계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든 포로 송환을 내놓고 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례는) 단순 탈북이 아니라 포로"라며 "마치 공개하지 않으면 흑막이 있다는 식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연설 전에 알려는 왔다. 양해도 구했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그런 내용이 연설에 포함될 수 있다는 연락은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우리한테 온 내용이 명료하지 않았다. 어떤 표현이 될 지 확실치 않았다"며 "공개할 순 없지만 우리도 입장을 줬다"고 부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서 "북한 포로 국내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든, 누군가 죽어나가든, 국익이 손상되든 개의치 않고 성과를 생색내느라 포로 송환사실을 징치고 춤추며 온세상에 광고했을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의 비공개 노력이 이해가 안될 뿐 아니라 심지어 뭐가 문제될 게 있나 싶을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도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해서도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거나 그런 건 전혀 있을 수 없다.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예전에 다른 지뢰 사고는 우리가 수색하던 루트라 바로 조사할 수 있었는데, 이번은 새로 루트를 개척하는 곳이라고 한다"며 "위험성을 감안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해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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