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김승원 논란에 지지율 추락·인사검증 지적 쏟아져
논란의 후보 이어 인사책임자까지 사의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논란에 인사검증 책임자로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 악화의 원인이 된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에 이어 강 실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실장은 2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실장은 이재명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정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고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현안에 직접 대응하며 성과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중동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던 당시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산유국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원유를 확보한 것이 일례다.
다만 1기 내각 구성에 이어 2기 내각 인선에서도 후보자들이 논란 끝에 줄줄이 낙마하며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1기에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 형식으로 낙마했다. 지난달 말 발표한 2기 내각에서도 6명의 장관 후보자 중 용혜인·김승원 후보자를 비롯해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두고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특히 이번 인사 논란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던 이 대통령 지지율 추락을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강 실장이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포인트(p) 떨어진 37%로, 다시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8월 3주차 조사 이수 4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0%)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인사(16%)가 그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세 속에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기존의 취임 100일·1주년 회견과 달리 특별한 계기 없이 기획한 회견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많은 논란이 불거진 현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며 더이상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서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고, 공소취소와 관련해서는 특검의 공소취소 권한을 삭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또 "지방 선거 이후로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가운데 논란의 중심이었던 용·김 후보자에 이어 인사책임자 강 실장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 반등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인사검증 책임론과 관련해 "우리로선 최선 다했지만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들도 있고, 우리가 판단한 것과 다른 판단들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런 점까지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라며 "인사시스템을 지금 재점검을 해보려 한다. 앞으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진 않을 거라 장담하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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