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RBM 쏘며 8일 만에 도발 재개…IAEA 결의·한미 훈련에 반발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9.20 17:57 / 수정: 2026.09.20 17:57
원산 일대서 동해상으로 1발 발사
김여정 '사흘 연속 담화' 무력시위 이행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8일 만에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핵화 촉구 결의 채택과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훈련 등에 반발해 사흘 연속 담화를 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위협을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후 3시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약 450㎞를 비행했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거리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개발 중인 '화성-11' 계열의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동향을 추적·공유했으며, 일본과도 미사일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직후 원산 일대에서 SRBM 수 발을 쏜 지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14번째다. 북한은 지난 12일 발사 당시 이틀 뒤 관영매체를 통해 탄도·순항미사일과 방사포, 자폭 드론 등을 섞어 쏘는 '협동 화력 습격 훈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도발은 단순 훈련을 넘어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과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 성격이 강하다.

앞서 IAE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제70차 정기총회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에 김여정 총무부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연속 담화를 내고 "귀에 익은 잡소리", "조작된 반공화국 결의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부장은 18일 담화에서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 등을 언급하며 "우리의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에서 신기록이 창조돼야 한다"고 무력시위를 공언한 바 있으며, 이번 발사로 이를 즉각 실행에 옮겼다.

이번 도발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과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자신들의 핵·미사일 억제력 고도화가 '타협 불가' 영역임을 명확히 하려는 기싸움으로도 해석된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직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엄중한 행위임을 지적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군 당국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합참 역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무력시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주한 국민의 일상에 불안을 끼얹는 무력 시위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불필요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무력시위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남북한 긴장의 골이 깊어지고 제재 압박만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문을 닫는 선택은 북한 스스로에게 손해"라며 "정부는 군사적 대비와 외교적 관리, 두 축을 함께 가동해야 한다. 민주당도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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