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다소 의외(?) 인물들과 동반 출연 눈길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추석 명절을 겨냥한 정치권의 민심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한껏 몸을 낮췄다.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이 대통령은 국민적 관심사인 국정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고, 앞으로 국민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솔한 회견이었다며 긍정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걱정을 덜기는커녕 더 큰 근심만 안겼다며 혹평했다. 그나저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과연 어떨까.

◆사과로 시작, 간결한 메시지, 정시 종료…'파격의 연속' 李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석 달 만에 기자회견을 가졌더라. 이번 회견은 시작 전부터 전과 좀 달랐다던데.
-기존 회견들과 그 성격부터 달랐어. 취임 100일·1주년과 같은 특정한 계기 없이 열렸거든. 냉랭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았지.
-또 회견 당일 오전에 시작 시간이 30분 연기되기도 했어. 청와대는 대통령이 그만큼 책임감 있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발언 내용을 마지막까지 가다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
-대통령 모두발언도 기존 회견과는 분위기가 달랐어. 지지율 하락에 대해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탓을 돌리며 사실상 사과로 회견을 시작했거든.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를 먼저 언급하기도 했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거야.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대부분의 질문에 짧고 굵은 메시지로 답했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 본인의 입장을 선명하게 부각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더라.
-회견 시간도 비교적 짧았다고.
-맞아. 90분 예정이었는데 99분에 끝났으니 사실상 정시에 마친 셈이야. 이전에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언급을 몇 번씩 반복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최대한 받아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곤 했는데, 이번엔 아니었어.
-막바지엔 이 대통령이 질문에 답변한 뒤 사회자의 진행도 없이 스스로 마무리 발언으로 넘어가더라. 그간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던 회견이야.

◆與野 나란히 '퐁당퐁당'…본회의장 '섞어 앉기' 미리보기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에 본회의장 '섞어 앉기'를 제안했잖아. 현재 본회의장에서 당별로 갈라져 앉는 좌석 대신 가나다순으로 여야 의원들이 섞어 앉아보자는 거였어. 그런데 본회의장보다 먼저 '섞어 앉기'를 실천한 곳이 있었다면서.
-지난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민생정책 연석회의였지. 회의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했어.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문 쪽까지 나가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반갑게 맞았어. 임 정책위의장이 자리에 앉으려 하자 의자를 직접 뒤로 빼주는 모습도 나왔고, 임 정책위의장도 "아유, 감사합니다"라며 웃으며 자리에 앉았지.
-딱딱한 정책회의에서는 보기 힘든 농담도 나왔다고?
-맞아. 회의 시작을 기다리던 임 정책위의장은 테이블을 둘러보더니 "샌드위치도 안 주나 보네"라고 농담을 던졌어. 그러자 조원준 민주당 정책실장이 "조금 있다가…메뉴는 아직 비공개입니다"라고 받아쳤고 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

-'섞어 앉기'라는 말 그대로 자리 배치부터 여야가 뒤섞여 있었다며?
-응. 허성무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김미애 국민의힘 정책위 부의장, 민병덕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수영 국민의힘 정책위 부의장, 허영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차례로 여야 의원들이 앉았어. 이른바 '퐁당퐁당'처럼 말이야.
-기념 촬영할 때도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의원들이 의자를 치우고 일렬로 선 뒤 처음에는 서로 손도 잡지 않은 채 차렷 자세로 어색하게 서 있었거든. 그러다 임 정책위의장이 먼저 손을 잡자고 제안하면서 참석자들이 양옆 사람과 손을 맞잡았고, 그제야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
-실제 의원들은 '섞어 앉기'를 어떻게 보고 있어?
-기대감을 보이는 의원도 있었어.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나란히 앉은 투 샷을 한번 보고 싶다"며 "두 사람이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그동안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여러모로 이슈가 되지 않았느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 반대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더라.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이도 안 좋은데 주먹 다툼이나 안 나면 다행"이라며 섞어 앉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어.

◆김민석과 함께…'민주당 티비'에 등장한 의외(?)의 인물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야심 차게 시작한 민주당의 아침방송 '민티07'에 대한 반응은 좀 어때?
-지금까진 나쁘지 않아 보여. 민주당 아침방송 '민티07'은 앞서 시범 방송 때 지적받은 음향 등 문제를 개선해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에 돌입했는데, 3~4만 명 수준의 동시접속자수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나름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어. 당 최고의 '빅 스피커'인 김 대표도 이번 주 하루도 빠짐없이 출연하면서 힘을 보탰고 말이야.
-그런데 최근 '민티07'에 다소 의외(?)의 인물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고?
-맞아. 먼저 지난 15일엔 과거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이 깜짝 출연했어. 정 전 의원은 2024년 강성 친이재명(친명) 이미지를 내세우며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는데, 당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상당히 열 받아 있다"고 폭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어. 이후 정 전 의원의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발언이 역효과를 내면서 결국 낙선하고 말았고.
-당시 정 전 의원은 유력한 수석 최고위원 후보였는데, 당대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현 대표에게 힘을 싣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 전 의원은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본 감도 있는 게 사실이야. 이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다소 미묘한데, 김 대표가 취임 후 정 전 의원이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정 전 의원이 향후 '김민석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야.

-8·17 전당대회 국면에서 김 대표에 날을 세운 최민희 최고위원도 김 대표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고?
-지난 17일이었어. 전당대회에서 친정청래(친청)계 핵심으로 김 대표 공세에 앞장섰던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는 물론, 자신과 수석 최고위원을 두고 경쟁한 박선원 최고위원과 함께 '민티07'에 출연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어. 최 최고위원은 치열했던 전대 설전을 의식한 듯 방송에서 "제가 여기 나와서 아마 시청자들도 그렇고 진행자도 엄청 긴장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어. 그러면서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나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늘 말씀을 드렸다"며 내홍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어.
'민티07'의 범상치 않은 출연자 캐스팅에 당내 해석도 분분한 것 같아.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 만나 "과거 잡음이 있었거나 다른 계파 인사도 함께 가겠다는 포용 선언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어.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외연확장이 녹록지 않으니 내부 결집부터 해보자는 (김 대표) 생각이 반영된 캐스팅 같다"고 짚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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