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이틀 연속 대미 메시지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청문회장은 국힘이 지켰는데…한동훈에게 쏠린 시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났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며.
-응.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지난 15일 청문회에 들어가 하루 종일 김 후보자를 상대로 공세를 폈는데, 정작 청문 정국에서는 청문위원도 아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다는 아쉬움이 나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가족 관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청문회장에서는 여야 간 고성과 설전이 부각됐어. 반면 한 의원은 청문회장 밖에서 페이스북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장외 공방을 이어갔어. 이를 두고 국회 안에서 신개념 '와이파이(무선 근거리 통신망)' 청문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더라.
-청문위원이 아닌 한 의원 이름이 계속 등장한 거네.
-맞아.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검찰 수사 자료의 유출 경위를 문제 삼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어. 범여권 일부 의원들도 자료 입수 경위 등을 거론하며 한 의원을 비판했고, 한 의원은 장외에서 이를 다시 반박했어. 청문회장 안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장외에서는 한 의원과 여권의 공방이 이어진 셈이지. 결국 한 의원이 청문회장 밖에서도 공방의 한 축을 차지한 모양새가 된 거야.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복잡해졌겠네.
-청문회 전부터 당내 온도차가 있었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의원의 징계를 일시적으로라도 풀어 청문위원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거든. 반면 당 지도부는 특정 인물의 '개인플레이'보다 국민의힘의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며 거리를 뒀어. 그런데 막상 청문회가 끝나고 나니 한 의원을 대여 공세에 어느 정도 활용할지를 두고 당내 셈법도 한층 복잡해진 분위기야.
-결국 한 의원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또 남은 거네.
-그런 것으로 보여.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에 "한 의원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이 확보하지 못한 자료까지 확보해 공세를 펴고 있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 한 의원과 정치적으로 다시 손을 잡을지와 별개로 대여 공세 과정에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야. 결국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한 의원과의 공조 문제와 복당 문제를 어디까지 연결할지를 두고 당내 고민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김승원 '홀로' 공세 펼친 한동훈, 국힘에 추석 선물 보낸 이유
-한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다고?
-응. 한 의원은 지난 16일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9명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대표 명물인 구포국수와 손편지를 보냈다고 해. 손편지에는 "의원님 한동훈이다. 부산 북구를 대표하는 구포국수를 보내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의원님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내용이 담겼어. 끄트머리에는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라"고 적었고.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오빠 로비' 공세를 홀로 줄기차게 펼쳐왔잖아.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한 의원이 당과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도 나왔고. 이런 상황에서 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면서 당과의 접촉면을 다시 넓히려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거지.

-당내에서는 한 의원의 의정 활동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와.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에서 중요한 국면에 한 의원을 왜 도와주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적어도 여당을 상대로 싸울 때 발목만은 잡지 않아야 했다"고 했어. 이어 "제보는 한 번 들어오면 선순환이 돼서 계속 터뜨릴 수 있게 되기 마련인데, 한 의원이 이슈를 주도해 갈 때 당내 인사들이 나서서 초를 칠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어.
-반면 당권파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상황이야. 한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에서 청문위원 사보임은커녕 증인으로조차 한 의원을 부르지 않았다는 게 원내에서 한 의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설명했어. 당권파로 꼽히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7일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한 의원의 추석 선물을 두고 "헤어졌으면 땡인데 질척거리는 구(舊)남친 같다"고 직격했어.

◆어제는 "잡소리" 오늘은 "전쟁놀이"…연이틀 담화 낸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냈어. 17일에는 비핵화 요구를 일축하더니 18일에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사훈련을 문제 삼았어. 북미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김 부장이 연이어 대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
-맞아. 김 부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을 "지역에서의 진영대결을 위해 고안해 낸 또 하나의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비난했어. 코브라 골드와 피치 블랙, 림팩, 슈퍼 가루다 실드 등 올해 진행된 다국적 훈련도 일일이 거론했고.
-한국과 일본의 참여도 문제 삼았지. 김 부장은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미일한(한미일) 3자 군사공조체제를 기축으로 해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어.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한 거야.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응 수위도 예고했어. 김 부장은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해 가는 노정에서도 변침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했어.

-전날 담화와 같이 보면 메시지가 더 분명해져. 김 부장은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핵화 촉구를 "귀에 익은 잡소리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영구 고착된 현실"이라고 주장했어.
-두 담화의 소재는 달라도 결국 하나로 연결돼. 북한이 향후 북미대화가 열리더라도 자신들이 물러서지 않을 지점을 미리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시점도 주목할 만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북미 정상 간 접촉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잖아. 이런 상황에서 북한도 침묵하기보다는 김 부장을 내세워 비핵화와 군사훈련 등 북미 간 핵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다만 북한이 당장 대화에 호응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불가'와 '대북 적대정책 철회'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성격이 강해 보여. 실제 대화가 시작되기 전 서로의 조건과 요구를 확인하는 탐색전이 진행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앞으로 김 부장의 담화가 계속 이어질지, 다음 메시지가 미국의 어떤 움직임을 겨냥할지가 관전 요소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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