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란서 우리 국민 대피 배려…깊은 신뢰와 우정"
현지 플랜트 사업 韓 기업 관심 당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의 범위를 철도 등 인프라, 조선, 신도시 건설, 수자원, 산림, AI·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에너지·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쌓아온 협력의 성과를 더 키우는 한편 이같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작년과 올해 중동 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배려해 준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순간에 내밀어 준 그 따듯한 손길이 양국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양국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로 오랜 기간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제대로 쌓아왔다"며 "이제 그 협력을 발판삼아 두 나라의 성장과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의 그 풍부한 자원이 고부가가치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고,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그 땅이 물류와 교역의 새로운 길목이 되도록 우리 대한민국이 함께하겠다"며 "그 길에서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해 함께 새로운 기회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의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활동 지원을 위한 협조 체계가 구축된 것을 평가하고, 원활한 가동을 위한 투르크메니스탄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한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인 투자보장협정을 비롯해 세관상호지원협정과 지식재산 분야 포괄적 협력 MOU 등이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된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카스피해 연안국이자 동서 교통의 요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가적 물류허브 전략인 '위대한 실크로드의 부활' 비전이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를 잇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물류·교통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의 기술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인력이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는 호혜적 협력 방식을 평가하고,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철도와 신도시 건설 등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을 성과로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의 철도 현대화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반도 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의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평가하고, 영세중립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1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중 화학산업 및 플랜트 분야 협력 MOU와 인프라 분야 협력 MOU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양국 간 투자자 보호와 투자 증진의 기반이 될 투자보장협정도 체결을 추진한 지 16년 만에 타결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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