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낙마'로 전선 좁힌 국힘…대여투쟁 시험대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6.09.15 00:00 / 수정: 2026.09.15 00:00
공세 전선 김승원에 집중
청문회 성과 땐 정국 주도권 강화
'한 방' 없으면 당내 갈등 재점화 가능성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야권의 인사청문 정국 전선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야권의 인사청문 정국 전선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야권의 인사청문 전선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 명으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까지 추가 낙마시켜 청문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14일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15일) 앞두고 "다음 차례는 김승원"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연하게 '김생용사'(김승원은 살리고 용혜인은 낙마)를 이야기하지만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김승원 일병 구하기'에 올인하는 이유는 결국 공소취소 때문"이라며 김 후보자 지명과 이재명 대통령 재판의 공소취소 문제를 연결해 공세를 폈다. 김 후보자가 공소취소 관련 서면질의에 '법령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수행하겠다'고 답한 데 대해서도 "공소취소를 안 하겠다고 하면 될 일"이라고 압박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은 용 후보자의 사퇴를 다른 후보자를 위한 연막탄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하자 많은 사람일수록 임명권자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공소취소 특임 장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용 후보자와 김 후보자를 동시에 '낙마 1순위'로 지목해 왔지만, 용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하면서 공격 전선은 사실상 김 후보자 한 명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 정국을 당내 갈등 대신 대여 투쟁에 화력을 집중하는 계기로 삼는 모습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팀플레이를 통해 후보자의 적격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최근 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내부 다툼보다 강력한 대여투쟁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반면 청문회에서 기존 의혹을 뛰어넘는 새로운 쟁점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용 후보자 사퇴로 확보한 정치적 동력이 빠르게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박상민 기자
반면 청문회에서 기존 의혹을 뛰어넘는 새로운 쟁점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용 후보자 사퇴로 확보한 정치적 동력이 빠르게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박상민 기자

김 후보자 청문회는 국민의힘 대여투쟁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용 후보자 낙마를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김 후보자까지 압박해 '연쇄 낙마' 구도를 만드는 것이 이번 청문 정국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를 부각하는 동시에, 최근 강조해 온 '강한 대여투쟁' 기조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갈등과 계파 대립 대신 정부·여당을 상대로 공세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내부 평가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지지율 상승을 국민의힘 자체 성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경계론도 여전하다. 한 당 원로 인사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지도부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며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이 강하다는 취지다.

반대로 청문회에서 기존 의혹을 넘어서는 추가 물증이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용 후보자 사퇴로 확보한 상승 동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도미노 낙마'를 공언한 공세가 기존 의혹의 반복에 그칠 경우 청문 정국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으로선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한층 중요해졌다. 청문 정국을 거치며 당내 갈등과 계파 대립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대여 투쟁에 화력을 집중하는 흐름이 형성됐지만, 청문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봉합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어서다.

특히 청문 정국 종료와 동시에 그동안 미뤄졌던 당내 갈등과 지도부 책임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지금은 당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국면"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내부 갈등을 키우기보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투쟁에서 성과를 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보수의 미래와 재집권 가능성도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렵게 마련된 반전의 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당내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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