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노선 갈등도 반등 가능성 낮춰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봉착했다. 민심 이반의 심각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당장 정국을 반전할 만한 뾰족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당 내부 전선도 흐트러지는 모습이라 내우외환에 직면한 당정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민심 이빈과 지지율 하락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여권이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에서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60%대까지 치솟았다. 집권 2년 차가 무색할 정도로 레임덕이 우려되는 임기 말 지지율 수준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도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2030 젊은 세대와 여성, 수도권 등 성별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재집권을 위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실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 당을 외면하는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국민이 보시기에 여당다운 모습이 부족한 것 아니겠나"라면서 "민생 경제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 다수의 뜻을 받들지 않는다면 차기 총선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여당으로서는 지지율 반등이 절실하지만 민심 악화를 조기에 진화할 만한 계기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정부가 검토 중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여당에서도 신중론이 나올 만큼 우리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현안이다.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도 당정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시간이 걸린다.
인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장관과 의원직 겸직 논란 등으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지만, 청년과 여성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공정과 성평등 논란에 대한 거부감이 잦아들지 미지수다. '신약 임상시험 청탁'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는 점도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이다.
추석 명절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은 반등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친문 윤건영 의원은 14일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는 공소 취소와 연임제 개헌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개혁 법안 등을 두고 여야의 대치가 불가피한 가운데 쟁점 법안 등 일방적인 국회 운영도 민심 이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에서도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는 건 국민이 보기에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라며 "타협하는 협치의 정치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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